크루즈상품이 '변화의 시대'를 맞았다.
크루즈여행이 국내에 첫 발을 디뎠을 당시에는 상품 구성, 일정, 이름 등 획일화, 정형화된 상품이 전부였다. 또한 '장거리, 고가'라는 편견 때문에 크루즈여행 수요는 특정 계층에 국한됐다.
하지만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며 특별한 여행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크루즈여행에 관심을 가졌고, 이에 국내 여행사들이 크루즈산업에 하나둘 뛰어들기 시작했다.
크루즈 공급업체가 증가함에 따라 크루즈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들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저마다 개성 있는 상품 및 일정을 구성해 신수요 창출에 발 벗고 나섰다.
FIT 활성화, 단기 일정 선호현상 등은 비단 일반 해외여행에만 적용되는 사안이 아니다.
저렴한 가격과 단기 일정 상품, 크루즈 선사 여행 후에 즐기는 자유여행 등 여행업계 트렌드에 맞는 크루즈여행 상품 개발이 활발하다.
특히 자유일정이 포함된 FIT성 크루즈는 크루즈 판매 여행사들이 가장 주력하는 상품이다.
실례로 최근 크루즈팀을 신설한 여행박사는 크루즈 전세선을 운항 중인 롯데관광과 20만 원대 저가 크루즈 상품을 공동 기획해 ‘대박’이 났다.
코스타 빅토리아호가 인천-일본 크루즈 운항을 마치고 상하이를 거치는 한중코스로 변경되기 전, 가격 타산이 맞지 않아 승객이 거의 없는 빈 배로 상하이를 오가는 데 착안해 2박3일 26만9000원(유류세 제외) 단기 크루즈상품을 개발해, 3일 만에 300명을 모객하는 쾌거를 이뤘다.
해당 상품을 이용한 젊은 층은 상하이 자유여행 일정을 더 늘려 달라고 요청했고, 여행박사는 3박4일 상품을 즉시 선보여 총 400명 모객에 성공했다.
박종석 여행박사 크루즈팀 과장은 “본 상품의 성공에 힘입어 앞으로 FIT 크루즈상품 개발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또한 젊은 층들도 크루즈여행을 보편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박사는 젊은 층 외에도 중장년층까지 아우르기 위해 아프리카, 남미 등 특수 지역과 VIP 고객을 타깃으로 한 럭셔리 연계상품 개발 의지를 드러냈다.
레드캡투어 역시 스타크루즈 버고호 2박3일 단박크루즈로 ‘르당섬에 퐁당빠질 로맨스’상품을 출시해 모객에 한창이다. 본 상품 역시 FIT성으로 단기일정에 매주 수, 금 출발로 젊은 층의 문의가 높다.
또한 레드캡투어는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도록 최근 크루즈 상품 이름을 전면 교체했다.
레드캡투어 크루즈 담당자는 “여행사 별로 크루즈 상품이름이 획일화 돼 고객들이 어떤 여행사 상품인지 인식하기 어렵고 지겨운 느낌이 들었다”며 “고객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재밌고 독특한 상품이름을 짓게 됐다”고 말했다.
레드캡투어는 ‘유럽 여행은 이렇게’, ‘나는 특별하다’, ‘내가 트렌드’, ‘달콤상콤한 허니문’ 등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특화된 상품명을 내세워 모객 중이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진행하는 업체들 외에도 고가의 마켓, 시니어 층을 겨냥한 판매정책을 펴는 여행사들도 있다.
크루즈 인터내셔널의 판매 선사는 해외에서 고급 크루즈로 익히 알려진 선사들로, 럭셔리한 크루즈여행을 즐기고 싶은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하나투어 역시 시니어 층을 타깃으로 '인솔자 확정'을 전면에 내세워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장구슬 기자> 9guseul@gtn.co.kr
홈 > 회원사게시판 > 크루즈동영상
